한국관광공사의 '2025-2026 한국관광 100선 3월 추천 가볼만 곳' 중 하나인 남원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새로운 책장을 넘기듯 봄기운이 깃든다.
시구의 표현을 빌려 제 오시는 봄처녀를 버선발로 맞으러 간 곳은 전라북도 남원입니다.
남원에는 춘향전의 이야기가 녹아있습니다.
아날로그 감성에 젖거나 벚꽃길의 아름다움에 시선을 빼앗기기도 합니다.
예술부터 천문과학까지 흥미로운 이야기가 가득한 남원 여행을 시작해보려 합니다.
남원 중심부를 흐르는 요천의 서쪽에는 광한루원, 동쪽에는 남원관광단지가 자리합니다.
광한루 주변엔 여러 관광지와 식당, 카페, 숙박업소가 있어 남원 여행의 출발점이라 할만합니다.
요천 강변을 따라 난 길은 3월 말, 4월 초 무렵 벚꽃이 만개해 터널을 이루면 1년 중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나뭇가지에 가로등처럼 매달린 청사초롱은 밤이면 불을 밝혀 고즈넉한 분위기를 만듭니다.
광한루원과 남원관광단지 두 곳 모두 ‘2025-2026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되었습니다.
먼저 광한루에 올라보겠습니다.
문화유산 보호 차원에서 방문객의 출입을 제한하던 광한루 내부가 이제는 일반에게도 공개돼 누구나 누각에 올라 주변 풍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광한루에서 바라본 풍경은 삼신섬이 놓인 연못에 노니는 원앙무리와 그 위를 가로지른 오작교가 그려진 너른 병풍처럼 동양적인 자연미를 풍깁니다.
이몽룡과 성춘향이 처음 만난 ‘춘향전’의 공간적 배경이기 때문에 공원 내에는 춘향전과 관련한 볼거리들이 여럿 있습니다.
춘향 영정을 모신 춘향사당이 있고 커다란 그네도 설치되어 있습니다.
월매집에 가면 춘향이 방과 이몽룡이 한양으로 떠나기 전날 밤에 춘향이의 치마에 변치 않는 사랑의 약속에 대한 글귀를 적는 장면이 재현되어 있습니다.
광한루원의 야경도 놓칠 수 없습니다.
6시 이후에는 입장료가 무료여서 잠시 들러 야경을 감상하기에 좋습니다.
야경의 하이라이트는 광한루와 완월정입니다.
‘달을 가지고 놀다’라는 뜻을 지닌 완월정 모습은 이름대로 달과 잘 어울립니다.
조명을 받아 연못에 반영된 누각의 모습과 주변 색색의 조명이 연출하는 풍경은 황홀하기까지 합니다.
요천벚꽃길을 걸어 다리를 건너면 남원관광단지를 만날 수 있습니다.
입구에서 에스컬레이터를 올라 먼저 만난 곳이 심수관도예전시관입니다.
이곳에서 일본에 뿌리내린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심수관은 정유재란 당시인 1598년 일본으로 끌려간 도공 심당길의 12대손인 심수관 이후 대대로 이어진 도공을 일컫는 이름입니다.
정유재란 때 남원성이 함락되면서 일본으로 납치된 43명의 조선 도공은 큐슈의 사쓰마번의 통제하에 도자기를 만들었습니다.
이들이 만든 도자기는 사쓰마 도자기의 뿌리가 되며 지금까지 일본의 대표적인 도자기로 꼽히는 사쓰마야키가 되었습니다.
심수관도예전시관에서는 12대부터 15대 심수관이 만든 도자기 13점과 함께 사쓰마 도자기와 심수관에 관한 전시물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남원관광단지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춘향테마파크는 2000년에 개봉한 영화 ‘춘향뎐’을 촬영하기 위한 세트장으로 지어졌습니다.
5개 테마로 구성된 전시물을 따라가면 춘향전 이야기의 흐름대로 둘러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 테마 ‘만남의 장’에서는 사랑의 자물쇠에 들러보겠습니다.
포근하게 안긴 듯 자리 잡은 남원 시가지와 그 앞을 흐르는 요천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포토 스폿으로 손색이 없지만 경치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평온해집니다.
춘향과 몽룡이 재회했을 때 정표의 상징물로 쓰인 옥지환 조형물을 지나면 ‘맹약의 장'입니다.
이곳에서는 맹약의 단을 만날 수 있는데 손을 넣으면 사랑가가 흘러나옵니다.
연인이라면 지나치지 말고 두 사람의 사랑을 다져보시길 바랍니다.
‘사랑과 이별의 장’에는 월매집과 부용당이 있습니다.
부용당은 영화 ‘춘향뎐’에서 춘향과 몽룡이 첫날밤을 보낸 장소입니다.
관아가 있는 ‘시련의 장’에는 신관 사또가 부임하는 장면과 춘향이 변학도의 수청을 거부하며 고문을 당하는 장면이 재현되어 있습니다.
전통문화놀이를 즐길 수 있는 휴게광장이 마련된 ‘축제의 장’이 마지막 테마입니다.
춘향전의 도시라고만 생각한 남원에서 만난 다소 의외의 여행지가 남원항공우주천문대입니다.
춘향테마파크와 이웃해있어 접근성이 좋고 실내 테마파크라 해도 좋을 만큼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다양합니다.
드론 비행 체험장에는 드론 조종 시뮬레이터와 실제 드론이 준비돼 있습니다.
드론 조종에 미숙하더라도 안전합니다.
탑승형 VR 체험장에서는 패러글라이딩VR이나 플라잉젯VR을 타고 하늘을 날아 보거나 자이로VR을 타고 역동적인 스릴을 느껴볼 수 있습니다.
천장이 돔 형태인 둥근 천체투영실에서는 일반 영화와 4D 영화를 통해 우주인이 되어 달과 화성을 탐사하는 기분을 느끼게 해줍니다.
남원항공우주천문대의 하이라이트는 주관측실입니다.
낮에는 태양 관측을 밤에는 천체 관측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어른 키보다 큰 망원경으로 태양의 흑점이나 달의 표면, 토성의 고리 등을 선명하게 볼 수 있습니다.
남원다움관은 남원의 과거와 현재를 기록하는 공간입니다.
입구엔 남원의 옛 시내버스와 만화가 신문수의 그림, 캐릭터 조형물이 서 있습니다.
1970~80년대 다방과 만화방을 재현한 공간은 그 시절을 살아온 사람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공간입니다.
행복사진관에서 남원 네컷 사진을 찍는 것도 즐거운 경험입니다.
가상의 공간에서 근현대 남원의 주요 명소를 둘러보는 인력거 체험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명지각 사랑채는 한옥호텔 명지각 1956의 카페 공간입니다.
1956년 건축 당시 보기 힘든 물결무늬 형태의 서양식 목기둥을 보존한 인테리어는 최신의 카페 장비와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명지각 1956은 일제 강점기에 ‘명지여관’으로 시작해 1956년 남원 최초의 호텔 이후 한정식 식당을 거쳐 한옥 호텔로 재탄생했습니다.
창밖으로 보이는 햇살이 드리운 뜰과 한옥의 모습이 보는 이의 마음을 치유합니다.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은 화가 김병종이 고향 남원에 자신의 작품과 자료, 도서를 기증해 건립되었습니다.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은 화가 김병종이 고향 남원에 자신의 작품과 자료, 도서를 기증해 건립되었습니다.
콘크리트를 노출해 네모난 상자를 이어 붙여 만든 것 같은 건물 외관은 여느 조각품 못지않은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습니다.
시즌에 따라 전시 작품을 교체하며 전시회가 열려 여러 번 찾아도 매번 새롭습니다.
당일 여행 코스
광한루원→심수관도예전시관→춘향테마파크→남원항공우주천문대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심수관도예전시관→춘향테마파크→남원항공우주천문대→광한루원→명지각 사랑채
둘째 날 / 남원다움관→화인당→조갑녀살풀이명무관→남원시어린이과학체험관→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축제 및 행사 정보
제95회 춘향제 : 2025년 4월 30일 ~ 5월 6일, 광한루원 일원
2025 남원국제드론제전 with 로봇 : 2025년 10월 16일 ~ 10월 19일, 남원종합스포츠타운 일원
※ 위 정보는 2025년 3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출처> 한국관광공사 (https://korean.visitkore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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